지난주 주간수익률 1위를 차지한 대우증권 투자정보부 이상문 연구위원은 증시전문가들이 말하는 월드컵특수에 대해 자본자산의 가격결정요인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2분기 거시지표(GDP성장율, 수출증가율, 환율, 설비투자)와 1분기 실적호전에 이은 기업실적 호전여부가 궁극적인 하반기 방향성을 결정하는 변수라고 판단하고 있다. 대우 이상문 연구위원은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벌어진 `한경 스타워즈'에서 수익률 0%으로 주간 1위를 기록했다. ◇ 주간수익률 1위를 차지했는데. - 매매를 단 한번도 하지 않았는데 수익률이 1위라는 점에 놀랐고 많은 전문가들이 매매에서 손실이 났다는 것은 현 시장의 기조를 직설적으로 반영하는 듯 해서 시장현실이 좀 안타깝다. ◇ 100% 현금보유전략을 구사한 이유가 있다면. - 포트폴리오 투자의 주요기능이 첫째, 자산의 비중(차입/대출 포트폴리오 구성비, 즉 현금과 주식보유의 각각 비율) 을 결정하는 문제와 둘째, 결정된 위험자산(주식) 중 개별 기업을 선택하는 피킹 기능이라고 볼 수 있다. 현시점은 개별주식 피킹능력 보다 위험자산의 보유비중을 조절하는 것이 더 중요한 순간이라 판단해 현금보유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취했다. 물론 100% 현금이라는 것은 역시 극단적인 자산배분에 해당하며, 현금(대출포트폴리오)는 무한기회의 집합이므로 언제든지 공격적인 투자로 연결될 수 있다고 믿는다. ◇ 종목 선정 시 가장 중요하게 판단하는 것이 있다면. - 인류의 미래, 기술의 진보, 기업의 발전, 주주가치의 상승 등의 대전제를 충족하는 장기적 안목의 주식을 선택하려고 하고 있으나 한국시장은 기업가치는 물론 테크니컬이 워낙 시장에 접목되는 구조여서 주식을 선정하기 힘들다. 현실적으로 투자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펀더맨털의 잣대는 영업이익률과 현금흐름 개선도, 시장지배력(글로벌 경쟁력)이며 수익률제고를 위해서 기술적 흐름도 무시하지는 않는다. ◇ 월드컵을 개최시점을 기준으로 주식시장이 변곡점을 형성할 것이라는 증시전문가들의 의견이 많은데. - 월드컵과 지자체 선거 등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캠페인이지만 자본자산의 가격결정요인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보다 2분기 거시지표(GDP성장율, 수출증가율, 환율,설비투자)와 1분기 실적호전에 이은 기업실적 호전여부가 궁극적인 하반기 방향타를 결정할 변수로 판단하고 있다. ◇ 월드컵 특수 종목을 꼽는다면. - 테마성 요인을 주가상승의 근본요인으로 인정하기 힘들어 보인다. 월드컵 특수는 이미 시작됐으며 수혜주는 상승을 기대하기 보다 도리어 하락을 걱정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것은 증시의 미묘한 역설이 아닐까 생각한다. ◇ 일부 독자들은 100% 현금을 보유하고 관망하는 것에 대해 불만이 있기도 한데. - 돈이 될 수 있다면 100% 주식(위험자산)을 보유하는 것이 좋으며, 위험이 큰 시장이라면 현금비중이 높이는 것도 훌륭한 방법이다. 4, 5월의 시장은 트레이드 볼륨은 크되 매매를 해도 실효수익률은 낮은 시장이라고 판단한다. 실효수익률이 낮으면 현금이 더 우수한 자산이며, 현금은 무한기회의 집합이기 때문이다.” ◇ 한경 스타워즈에 참가하면서 가장 힘들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면. - 나의 투자가 누군가에 의해 모니터 될 때 느껴지는 중압감이며, 수익률에 연연하지 않고 건전한 투자를 해야 하는데 수익률이 의식되는 것이 심리적 부담이다. 한경닷컴 윤태석기자(t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