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구조조정 시장이 과열되면서 CRC와 기업구조조정투자조합의 투자 규모도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CRC 제도가 처음 도입된 1999년말 1천6백22억원에 불과했던 CRC 투자액은 2000년말 6천5백97억원으로 늘어난데 이어 작년 말에는 2조5백11억원으로 급증했다. 3년 사이에 무려 1천2백%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CRC 회사 숫자는 1백개를 넘어섰다. CRC 산하에 결성된 기업구조조정투자조합도 늘고 있다. 지난 99년 처음으로 3개 조합, 2천4백53억원 규모로 등장한 기업구조조정투자조합은 매년 꾸준히 규모가 커져 이달 28일 현재 68개 조합, 8천8백15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특히 최근들어 결성 조합수와 출자금액이 가파른 속도로 늘고 있다. 지난해 1.4분기의 경우 4개 조합이 결성되는데 그쳤지만 2.4분기와 3.4분기 각각 8개 조합이 새로 생겼고 4.4분기 들어서는 19개나 결성됐다. 올들어 최근까지 5개월 남짓동안 등록한 조합만 27개에 이를 정도로 증가 속도가 빠르다. 김건섭 금융감독원 자산운용분석팀장은 "기업구조조정 시장에서의 투자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아직 높은 편이어서 CRC와 기업구조조정투자조합의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CRC 및 기업구조조정투자조합의 투자액이 지난해 3조원에 육박한데 이어 올 연말이면 누계 기준으로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