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와 SK케미칼의 주가가 기관투자가의 로스컷(loss cut)물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적 등 펀더멘털에 큰 손상이 없을 경우엔 종목별로 저점매수 관점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한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C 주가는 지난 3월 중순(1만6천5백원) 이후 하락세로 전환,최근 1만2천원대가 무너지자 기관의 로스컷 물량이 쏟아지며 7일째 급락했다. 한때 9천원이 무너지면서 주가는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났다. 이날에는 소폭 반등세로 마감했다. 박영훈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1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게 주가하락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SKC의 1분기 순이익은 77억원으로 예상치(1백50억원)를 밑돌았다. 영업이익도 2백28억원으로 단말기사업을 하지 않았던 작년 1분기(1백59억원)에 비해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박 연구위원은 "주가에 가장 큰 재료였던 단말기사업의 수익성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주가발목을 잡았으며 최근 기관의 로스컷 물량까지 가세하면서 낙폭이 커진 상태"라고 말했다. SK케미칼 역시 기관의 로스컷 물량으로 낙폭이 확대된 케이스.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4월중 1만원이상에서 매집했던 기관이 최근 9천원이 무너지자 손절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 연구위원은 "SKC의 투자포인트는 섬유회사에서 정밀화학회사(생명공학 포함)로의 변신이며 최근 화학업황의 호조세 등으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면서 "주가하락을 저점매수의 기회로 삼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 [ 용어풀이 ] 로스컷=주가가 매수가격에서 20~30% 하락시 추가적인 손실위험을 줄이기 위해 보유물량을 처분하는 것.손실을 일정한도에도 제한한다는 의미에서 "손절매(損切賣)"라고도 한다. 투신 은행등 기관들은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로스컷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