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장세가 연장되고 있다. 28일 종합지수는 모멘텀 공백, 매수주체 부재 속에 지수선물과 프로그램 매매 움직임에 따라 보합권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증시는 월요일 뉴욕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전날 장 후반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달러/원 환율이 급락하며 수출관련주의 반등 시도를 가로막으며 탄력을 제한했다. 이후 종합지수는 지수선물 움직임에 후행하며 프로그램 매매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프로그램 매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코스닥지수는 약세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다음달 지수선물 옵션 종목옵션의 동시 만기일까지 이 같은 박스권 내의 프로그램 장세가 연장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가매수심리가 살아있으나 추세를 돌릴만한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환율 동향과 지수선물 움직임, 매수차익잔고 추이를 지켜보면서 내수관련주인 통신, 은행, 제약주 위주로 접근하라는 지적이 많다. 환율 추세를 감안할 때 수출관련주의 경우 더 좋은 매수기회가 제공될 공산이 크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2분 현재 전날보다 1.34포인트, 0.16% 높은 841.91을 가리키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73.69로 0.70포인트, 0.94% 하락했다. 프로그램과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삼성전자, SK텔레콤, KT, 한국전력 등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이 반등을 이끌고 있다. 이들 네 종목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가 넘는다. 이에 따라 지수는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으나 체감 지수는 높지 않다. 거래소와 코스닥을 합쳐 내린 종목이 975개로 오른 종목 514개를 압도하고있다. 거래소에서 기관은 600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기관은 지수선물을 1,000계약 이상 사들이며 강세를 지원했다. 개인은 630억원 매도우위로 대응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130억원을 사들인 반면 기관은 129억원을 처분했다.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모두 관망세를 보이며 소폭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매매는 매수가 925억원으로 매도 420억원의 두 배가 넘는다. 미래에셋운용전략센터 이종우 실장은 “지난주 급등락을 거쳐 박스권이 좁아지고 있는 모습”이라며 “다음달 선물만기일 이전까지는 이 같이 지루한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프로그램에 의해 좌우되는 최근 장세에서 잦은 매매는 오히려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며 “방향성을 기다리며 관망하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동원증권 이채원 주식선물운용팀장은 “환율이 국가경제를 대변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급락세만 진정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대표적인 수출기업이 달러/원 환율 1,200원서에서도 지금과 같은 수익구조를 유지할 수 있을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대표적인 내수관련주이면서도 장기 소외된 한국전력을 비롯, 국민은행, 가스공사, KT 등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