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등 메이저 축구경기에서 패배할 경우 해당국가의 증시는 확률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영국 FT마켓워치는 영국 리즈대학의 연구보고서를 인용, 과거 전례로 미뤄 오는 31일부터 개최되는 월드컵 본선에서 잉글랜드팀이 도중 탈락할 경우 런던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약 25포인트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27일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84년 런던증시 FTSE 100 지수가 처음 소개된 이후 잉글랜드가 월드컵, 유럽챔피언십 등 메이저대회에 7차례 출전해 모두 우승하지 못했으며 이 가운데 6번은 패전 다음날 지수가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리즈대의 빌 게러드 교수는 "통계적으로 이는 우연한 결과가 아니다"라며 "지난 98년 월드컵에서의 아르헨티나전 패배가 유일한 예외였으나 이는 증시가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게러드 교수는 "브로커들도 축구팬들이기 때문에 패배에 따른 실망감이 투자 행위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며 "그러나 증시의 영향력은 이같은 심리적인 요인뿐 아니라 축구경기가 실질적으로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포츠는 광고, 미디어, 레저 등의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게 때문에 패배는 이들 업계에 부정적인 요인이 된다"며 "과거 잉글랜드팀이 패배했을 때 레저 및 광고업종의 하락세가 두드러진 것도 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난 86년 월드컵에서 영국이 아르헨티나전에서 2대 1로 패배한 다음날 FTSE 100 지수가 0.9% 하락한 것을 비롯해 88년 유럽챔피언십, 90년 월드컵, 92년 및 96년, 2000년 유럽챔피업십에서 탈락했을 경우 모두 하락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 98년 월드컵 아르헨티나전에서 패배했을 당시에는 전반적인 호황장으로 FTSE 100 지수가 1.5% 올랐으나 레저업종은 0.6% 내렸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