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걸러 등락하는 묘한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라는 기제에 이끌려 850선을 들락거리는 양상이다. 시장은 하나둘씩 나오는 긍정적 경제지표에 기대며 중장기적 경기회복 신뢰감을 쌓아가고 있지만 당장 코앞을 가능할 수 없어 고민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내달 선물옵션 만기일까지 프로그램 매물 출회 가능성에 대비하면서 국내외 경제지표 추이를 지켜보는 보수적 대응을 권하고 있다. 이번주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 제조업주문동향과 국내의 4월 산업활동 동향 등이 예정돼 있으나 시장 기대는 그리 크지 않다. 급격한 호전이 아니라면 침체를 만회하는 수준을 넘어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 특히 원화강세 대응력이 취약한 중소규모 수출 주력 업체의 채산성 악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KT의 주권교부가 27일부터 시작되면서 물량부담도 예상되고 지난주말 미국 시장에서 골드만삭스의 반도체관련주 등급하향이 심리적 부담이다. ◆ 프로그램 영향력 지속, 차분한 대응 필요 = 최근 몇일간은 고점에서 팔고 저가에 사들이는 기계적 단기 대응이 효과를 보였다. 그러나 등락폭이 좁혀지면서 시장이 갑자기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섣부른 시장참여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이 고민스러워하면서 선물시장에 연동되는 무의미한 매매 양상이 지속됐다"며 "기술적으로 등락폭이 좁아지면서 수렴하고 있어 다음주에는 어느쪽으로든 방향이 잡힐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임 팀장은 "어느쪽으로 움직일지는 예단할 수 없지만 상승 모멘텀이 없으면 에너지 소진으로 내릴 수 밖에 없어 방향이 결정된뒤 시장에 동참하는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신영증권 김인수 투자전략팀장은 “수출 회복 신호가 나오기 전에는 850선 위에서는 적극적 매수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800~830선 부근에서는 내재가치 우량주 중심으로 장기적 접근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800선 부근에서 저점을 높이면서 하방경직성이 강화돼 저가 매수세를 유도할 가능성도 타진된다. 이번 주말 월드컵경기 시작에 따른 관련 수혜주도 관심을 재차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대신경제연구소 조용찬 수석연구원은 "지난 4주간 조정을 받으면서 저점을 높여와 지지력이 확인돼 추가상승에 쏠린다"며 "내수 관련 은행, 증권, 건설, 환경주로 매기 이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