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LCD·반도체메이커의 설비 투자가 관련업계의 실적 호전으로 이어지면서 투자자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설비투자에 따른 '선순환'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26일 관련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2·4분기 들어 반도체 소자업체들의 설비투자가 활기를 띠고 있다. LCD 장비업체의 수주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상장기업인 신성이엔지는 최근 LG필립스와 1백85억원 규모의 LCD용 클린룸장비를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한양이엔지는 삼성전자에 LCD관련 장비 52억원어치,하이닉스반도체엔 반도체장비 19억원어치를 공급키로 각각 계약을 맺었다. 오성엘에스티는 최근 삼성전자에 인라인에징장비 63억원어치를 공급키로 계약한 데 이어 11억원 규모의 고온고습시험기를 공급키로 했다. 다른 장비업체들도 공급계약을 위한 협상을 본격화하고 있어 하반기 들어 이들 업체의 실적개선은 확실시될 것으로 증권계에선 추정하고 있다. 한화증권 유승진 연구원은 "장기호황이 예상되는 LCD업종을 중심으로 투자가 재개되고 있다"며 "대규모 수주를 따낸 업체들의 실적 개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LCD용 에처(Echer)시스템공급 업체인 피에스케이텍은 1·4분기 매출액은 5억원에 그쳤지만 이미 계약을 맺은 45억원 규모의 수주건이 매출에 반영되면 올 2·4분기에는 실적개선이 기대된다. 주성엔지니어링도 현재 대만의 한 업체와 CVD장비 납품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계약 체결 시점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증권은 실리콘테크와 테스텍 인터스타테크놀로지 등 반도체 세정장비와 검사장비 업체들을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조기 실적개선이 가능한 종목으로 꼽았다. 금호전기와 우리조명은 LCD 핵심부품인 백 라이트 유닛의 원료인 CCFL 생산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