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문제가 뉴욕증시의 전면에 대두되고 있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딕 체니 부통령을 비롯한 정부 고위인사들의 잇따른 테러경고로 한주일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실제 장세에 영향을 미친 것은 테러경고가 아니라 봇물터지듯 쏟아진 기술주에 대한 경고였다.


이번주도 기술주의 회복여부는 '테러'위협과 함께 증시를 움직이는 키워드가 될 것이다.


지난주 주가흐름도 이런 양상을 분명히 보여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4.6%(80포인트) 하락한 1,661.49로 1,700선이 힘없이 무너졌다.


전주 기록했던 올들어 최대상승폭(8.8%)의 절반이상을 순식간에 날린 셈이다.


다우는 2.4%(249포인트) 떨어진 10,104.26, S&P500은 23포인트(2.1%) 떨어진 1,083.82를 나타냈다.


지난주 4월 내구재주문이 예상보다 훨씬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회복에 청신로를 보여주고 메릴린치의 이른바 '블로젯게이트'가 1억달러에 합의하는 등 호재들도 많았으나 가중되는 기술주들에 대한 우려를 씻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기술주에 대한 선발공격은 메릴린치의 수석전략가인 리처드 번스타인이 맡았다.


그는 월요일(20일) 아침 "기술주는 더이상 성장주식이 아니다"며 "주가가 과대평가되어 있는 만큼 이제는 팔때"라고 권고했다.


지난 90년대 10년간의 인터넷시대에 민간자금으로 움직였던 실리콘밸리가 앞으로 5년간은 정부자금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방위 정보 보안분야 정도만 유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표적이니 기술주인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이같은 전망을 확인해주었다.


목요일(23일) 장이 끝난뒤 애널리스트들과 분기중 컨퍼런스콜을 가진 '선'은 2분기 주문이 1분기보다 줄어들고 있는 '악재'를 발표해 기술주에 대한 우려를 더해줬다.


'선'은 금요일 하루에만 7.4% 떨어졌다.


마지막 펀치는 금요일(24일) 골드만삭스에서 나온 소프트웨어와 반도체장비에 대한 보고서.


픽 셔런드가 이끄? 소프트웨어팀은 무려 26개 회사에 대한 등급을 하향조정했다.


보고서는 30%이상의 기업의 2분기 매출이 1분기보다 나빠질 것이고 3분기에도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까지의 '추정'은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다는 자기고백도 들어있었다.


골드만삭스가 지적한 회사에는 지벨 SAP 피플소프트 체크포인트 등 핵심기업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짐 코벨로가 팀장의 반도체장비팀도 여기서 담당하는 모든 회사를 투자등급을 낮췄다.


실적에 비해 주가가 과대평가되어 있다는 분석에서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어플라이드매터리얼스는 지난주 12.9% 떨어진 23.80달러를 기록했고 노벨리우스도 46.18달러로 10% 하락했다.


경기회복불투명은 미국 경기를 이끄는 소매주식의 하락을 가져왔다.


대표적인 의류소매업체인 갭이 13.7% 떨어졌고 최대 가구수리용품업체인 홈디포도 2분기 전망을 어둡게 발표하면서 10% 하락한 주당 43.42달러를 나타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