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의 온라인게임 사전심의 방침이 발표되면서 게임업체들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살상(플레이어킬링)"장면이 많아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될 온라인게임 업체들의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특별한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PC게임업체들의 주가는 상승세로 반전됐다. 특히 PC게임업체의 대장주인 한빛소프트의 경우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워크래프트3"가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15세 이용가"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4.61% 상승하는 강세를 보였다. ◆게임장르별 주가차별화 양상=문화관광부가 발표한 온라인게임 사전심의와 관련,온라인게임 업체들의 영업전망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강해지면서 24일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전날보다 1.12% 하락한 17만6천원으로 마감됐다. 액토즈소프트도 1만4천4백원으로 1.7% 떨어졌다. 반면 전날 온라인게임 업체와 함께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던 PC게임 업체들의 주가는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오름세로 돌아섰다. 한빛소프트가 4.61% 오른 것을 비롯 위자드소프트(1.19%) 소프트맥스(0.54%)도 소폭 상승했다. ◆게임 사전심의제의 영향=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다음달 1일부터 실시할 예정인 온라인게임 사전심의제 시안에 따르면 정식 서비스되는 온라인게임은 사전등급 심의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이와 함께 이미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이라도 지도 아이템 등 새로운 내용이 추가되는 패치(업그레이드)를 실시할 경우 심의를 거쳐야 한다. 이에 따라 수시로 업그레이드를 하는 온라인게임의 경우 매번 심의를 받는 게 불가피해 심사관련 추가비용 발생과 매출감소 등 영업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특히 대부분의 사용자가 18세 이하 미성년자인 이들 온라인게임 업체는 심의가 강화될 경우 큰 폭의 매출 하락이 예상된다. 반면 이미 사전등급심사를 받고 있는 PC게임 업체들은 제품을 출시할 때만 심사를 받게 돼 온라인게임 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덜 할 것으로 보여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관심주로 떠오른 한빛소프트=온라인게임의 대표주자인 엔씨소프트가 게임 등급제의 충격으로 맥을 못추면서 PC게임 업체인 한빛소프트가 투자대안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교보증권 김창권 책임연구원은 "한빛소프트는 사전심의의 회오리에서 벗어나 있는 데다 오는 6월 '워크래프트3' 출시로 2분기 실적호조도 예상된다"며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워크래프트3는 다음달 28일 출시되지만 다음달 1일부터 선주문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금을 먼저 받고 게임패키지를 공급하는 관행으로 볼 때 다음달에 상당한 액수의 현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