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균(康奉均)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24일 "적정 수준의 원화가치로 기업의 국제경쟁력 유지가 가능하도록 원화의 대 달러화 및 엔화 환율에 대한 감시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 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중진공이 주최한 '최근 경제동향에 따른 경제전망' 세미나에 참석해 강연할 자료를 통해 "수출단가가 큰 폭으로 상승해 교역조건이 개선되는 추세였으나 유가급등과 환율절상으로 2.4분기 이후 교역조건 개선 폭이 다소 축소될 전망"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 2.4분기부터 경제성장률 5% 이상의 회복국면은 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경기회복의 불확실성 요인중 하나인 지자체 선거가 정치적 리더십 부재와 구조개혁의 지속적 추진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은행대출중 가계비중이 늘어 40% 수준까지 높아졌으나 이는 은행경영이 수익성 중시로 바뀌는 과정"이라면서 "이와 관련된 필요한 정책대응은 거시경제정책 운용과 금융기관에 대한 전반적인 위험관리 체계 강화에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경기회복 전망과 관련해 "수출은 2.4분기 부터 증가세로 반전돼 하반기에는 10%이상(연간 6-7%)의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며 반도체와 컴퓨터 수출단가의 상승이 하반기 수출 회복국면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제투자기관들이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의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이 정보화및 국제화 시대 경쟁력 강화의 관건"이라고 강조하고 "(그동안) 경영투명성에 대한낮은 신뢰는 30여년간 `오너'중심 경영관행을 탈바꿈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명경영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효과가 경영간섭에 따른 부수이익 보다 크다는 것을 학습하면서 신뢰성 제고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한국경제의 미래비전에 대해 "KDI가 추산한 잠재성장률 5.2%를 적용하면 1인당 GDP가 오는 2011년에는 약 2만4천달러 수준으로 높아질 전망"이라면서 "생산성 증가의 원동력은 기업가 정신에 달려 있기 때문에 기업가의 창의와 의욕을 고취하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 원장은 "외환위기 이후 다국적기업과의 제휴가 늘고 있으며 다국적기업의 국내 유치를 위해 이들 기업의 해외생산 동기를 이해하고 동북아 지역에서 우리의 전략적 가치를 홍보하려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하고 "조세감면, 토지임대 등 비용경감 위주의 유치노력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기자 tjd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