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공모주를 많이 받으려면 기업공개 실적이 많은 증권사의 장기 우량고객이 되는 것이 유리할 전망이다. 오는 8월부터 시행되는 새로운 공모제도에서는 증권사들이 공모주 배정물량의 분배를 고객의 거래실적에 따라 차등화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증권사들은 일반투자자 배정물량 전부를 자사 창구를 통해 소화할 것으로 예상돼 증권사 선택에도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우량고객 우대 움직임=증권사들은 장기 우량고객을 우대하는 방향으로 공모주 배정기준을 바꾸려는 개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명진 한빛증권 기업금융1팀장은 "그동안 일선 지점에선 고객의 매매실적이 공모주 청약과정에 반영되지 않아 불만이 많았다"며 "앞으로 일정기간 약정이 일정액 이상인 고객에게만 청약자격을 주는 방향으로 제도개선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제도하에서는 공모주를 받기 위해 거래실적에 상관없이 해당 증권사에 3개월 이상 1백만원 이상의 잔고를 유지하면돼 계좌만 개설하고 매매는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따라 매매수수료가 주수입원인 지점에서는 공모주 청약을 영업실적 개선에 연계시킬 수 없다며 기존제도에 불만을 토로해 왔다. 실제로 많은 투자자들이 공모가 끝나면 계좌에서 돈도 빼가고 공모받은 주식도 기존 거래계좌로 이전시키는게 일반적인 관행이었다. 권광호 동양증권 기업금융1팀장은 "증권사들은 앞으로 자사에 대한 기여도가 높은 투자자들을 우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당 증권사에 미리 계좌를 개설해 거래실적을 쌓아놓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기업공개실적이 많은 증권사를 택하라=공모주를 많이 받기 위해서는 기업공개 실적이 많은 증권사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업계에서는 동양 한빛 대우 동원 현대 교보 삼성 LG투자증권 등이 기업공개가 활발한 증권사로 평가하고 있다. 코스닥위원회에 따르면 23일 현재 등록예비심사 청구를 위해 주간사 계약을 체결한 기업의 수는 동원증권이 27개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교보(21) 대우(17) 삼성(15) 동양(12)순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삼성 LG투자 대우증권 등은 기업공개 건수는 적지만 공모규모는 큰 것으로 알려졌다. 권광호 팀장은 "기존에는 일반투자자 배정물량 15% 가운데 절반은 주간사가 나머지는 청약 대행사에게 배정해야 했지만 바뀐 제도하에서 그럴 필요가 없다"며 "앞으로 주간사 증권사들은 자사 창구를 통해 공모물량 전부가 소화되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팀장은 이에따라 IPO(기업공개) 업무를 많이 하는 증권사로 투자자들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공개실적과 함께 리서치와 기업분석 역량도 증권사 선택에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권 팀장은 "증권사가 기업가치를 자율적으로 평가하게 되면 리서치 기능이 부각될 것"이라며 "리서치와 분석 기능이 약한 중소형 증권사는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