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계 증권사들이 리서치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등 공격경영에 나서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신한·굿모닝 합병증권사를 대형사로 키우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한빛증권 하나증권 등 은행계 증권사들이 내부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한빛증권은 최근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의 신성호 부장을 리서치본부장(이사)으로 스카우트했다. 한빛증권은 신 이사의 스카우트를 계기로 리서치 조직을 전면 개편하는 작업에 나섰다. 전산 데이터시스템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해 대규모 투자방침도 확정했다. 이 회사는 서너명의 애널리스트를 추가로 스카우트할 계획이다. 이번 주총에서 재선임될 이팔성 한빛증권 사장은 "현재 20명 수준인 리서치 조직을 올해 말까지 40명선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하나증권도 오는 25일 정기주총에서 예정된 대표이사 교체를 계기로 공격 경영에 나설 예정이다. 이 회사는 임기만료된 남진 사장 후임에 천진석 하나은행 부행장을 신임사장으로 내정했다. 하나증권은 현재 2∼3명의 애널리스트를 보강키로 하고 물밑교섭을 벌이고 있다. 은행계 증권사가 리서치조직 강화를 통해 영업력을 키우려고 하는 것은 모기업인 은행이 증권 보험 신용카드 등을 아우르는 금융지주회사 체제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지주회사로서 균형있는 영업력을 구사하기 위해선 중하위권인 증권 자회사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증권사 한 임원은 "은행계 증권사들이 자금력을 발판으로 우수인력을 잇따라 스카우트해감에 따라 삼성 LG 등 대형 증권사를 제외한 중소형 증권사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