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주에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23일 증시는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나 담배 한 갑 가격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가주가 대량 거래를 수반하며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쌍용차가 낮 12시 39분 현재 전날보다 55원, 7.75% 높은 765원에 거래되며 저가주 강세를 이끌고 있다. 쌍용차는 1억5,000만주 이상 손을 옮기며 거래량 1위를 기록중이다. 또 주가가 1,500원 이하인 ACTS, 태성기공, 우성식품 등이 1,200만주 이상 거래되며 거래량 10위권에 오른 가운데 가격제한폭을 꽉 채웠다. 이밖에 계몽사, 한빛여신, 현대금속, 한국합섬, 모토조이, 대유 등도 급등하며 거래량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거래가 급증, 6억2,856만주가 주인을 바꿨다. 이는 전날 하루 거래량인 6억6,446만주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 같은 저가주 강세는 개인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가담하면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물로 지수관련주의 탄력이 크게 둔화됐고 환율 급락 등으로 종목 고르기가 수월치 않자 관리종목, 인터넷주에 이어 저가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초저가주의 동반 상승은 별다른 이유를 찾을 수 없는 점을 감안할 때 시장의 질이 그 만큼 하락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순환 상승을 거쳐 다른 대안을 찾아 매수세가 이동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추격 매수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관계자는 "시가총액 상위 몇몇 종목에 의해 좌우되는 장세에서 종목 찾기가 어렵게 되자 무차별적인 순환매가 돌고 있다"며 "보유 종목이 오르는 것은 무방하지만 뒤늦게 매수에 가담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