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환율이 올들어 처음으로 123엔대에 진입하며 연중최저치를 다시 경신하는 등 가파른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일본 경제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이 엔화 강세를 자극하고 있는 반면, 뉴욕 증시 급락 등은 달러화 약세의 추세를 확인시켰다. 22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오전 8시 40분 현재 전날 뉴욕 마감가보다 0.04엔 오른 124.23엔을 기록중이다. 전날 뉴욕에서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지난해 12월 6일 이후 가장 낮은 124.14엔을 기록했으며 전날 125.37엔보다 1엔 이상 급락했다. 유로화에 대비해서도 전날 115.46엔에서 114.20엔으로 강세를 보이며 지난 3월 7일 이후 가장 오름폭이 컸다. 이같은 엔화의 급등은 일본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되고 있다는 인식으로 일본 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최근 실업률 하락, 수출 증가 등 경제지표의 긍정적 신호를 바탕으로 경기전망이 3개월 내리 상향 조정된데다 전날 닛케이지수가 두달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엔화 강세를 뒷받침하는 요인들이 거듭 등장하고 있다. 보스턴에 있는 인베스터스 뱅크 인 트러스트의 팀 마자넥 수석 통화전략가는 "펀드매니저들이 자금을 일본으로 밀어넣고 있다"며 최근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자금 흐름을 전했다. 또 미국 주식시장도 연속되는 테러 경고가 분위기를 냉각시켜 기술주 중심으로 크게 하락, 나스닥지수는 2.20% 하락했으며 다우지수도 1.21% 밀렸다. 달러화 약세를 부추긴 요인. 엔화의 이같은 초강세 움직임에 따라 일본은행(BOJ)의 직접 개입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으며 일본정부도 수출 차질에 대한 우려로 경제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음을 고려, 추가 엔 강세에 대한 행동반경이 주목받고 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민간경제연구소의 자료를 인용, 지난 1/4분기 일본 국내총생산(GDP)이 2.2%(연율 9%)에 달해 4분기만에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다음달 7일 GDP성장률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