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환율이 지금처럼 급락세를 지속할 경우에 대비해 필요하다면 외환시장 개입 등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아직은 개입할 수준이 아니다"고 밝혔다. 박 총재는 이날 오후 외신기자 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박 총재는 "환율 하락 속도가 빠르고 불안정해 정부와 한은이 공동으로 협의해대처할 것"이라면서 "아직은 위기의식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7%로 높게 나온데 대해 "경제 성장의 속도나내용면에서 정상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2분기 이후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에 대해 "일시적으로 성장 기복은 있을 수 있지만 성장세는 갈수록 커질 것인 만큼 다시 후퇴할 가능성은 없다"고 예상했다. 박 총재는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4년간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쳐 새 출발 단계에있는 만큼 10년 장기 호황이 끝나가는 미국의 경제상황과 달리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금리 수준과 관련, 현재 4.25%인 콜금리는 잠재성장률을 지속하면서도경기 부양효과를 내는 만큼 앞으로 경기 회복을 확인, 체감할 수 있을때까지 '경기부양적'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콜 금리 조정과 관련, "현재로서는 시장에 줄 신호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하이닉스 등 구조조정의 미진한 부분이 있지만 과거와 달리 금융 시스템이 스스로 해결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큰 의미를 갖는다"고 밝혔다. 박 총재는 "한은이 국민으로부터 전폭적인 신뢰를 받기 위해 통화신용정책의 독립성을 확보하고 고도의 정책능력과 도덕성을 갖춰나가는데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