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엔론사와 같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외부감사인을 수시로 교체하고 경영진에 대한 장기적인 보상제도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백제민 미국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22일 한국CFO협회가 주최한 조찬세미나에 참석,'엔론사태가 한국기업에 주는 의미'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백 교수는 "엔론사가 3천여개의 특수목적회사를 만들어 회계를 분식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외부감사법인이 이를 눈치채지 못했다"며 "이는 전적으로 CFO(최고재무책임자)와 경영진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엔론사태의 재발 가능성은 한국에도 존재한다"며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선 외부감사인을 수시로 교체할 수 있도록 규정을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스톡옵션 등을 경영진에 부여할 때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성과를 토대로 하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종업원 및 투자가들이 알 수 있는 지배구조를 마련하고 경영진이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종업원이 이를 알리는 조기경보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CFO협회는 CFO제도를 국내 기업에 정착시켜 기업과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할 목적으로 지난 2월1일 창립됐으며 △국내외 CFO의 네트워크 구축 △글로벌 재무기법 도입과 시스템 구축 △성공적인 기업구조조정의 원활한 추진 △기업관련 자본시장에 대한 정책제시에 주력하고 있다. 이헌재 전 재경부장관이 명예회장을,위성복 조흥은행이사회장이 회장을 각각 맡고 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