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개입 경계감 속에서 환율이 닷새만에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잇따른 연중 최저치를 경신에서 벗어나 반등 조정되고 있는 셈이다. 정부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팽배한 가운데 달러/엔 환율이 126엔대를 지향하는 반등세가 반영됐다. 달러/엔의 동향에 촉각을 세운 가운데 물량 부담감이 얼마나 작용할 지가 관건이다. 21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4.10원 오른 1,257.5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전날 후반 김용덕 재정경제부 국제업무정책관의 구두개입을 비롯 외환당국의 실제 개입이 임박했다는 인식이 달러매도심리를 누그러뜨렸다. 한·일 양국의 동시 개입 가능성도 예상됐던 가운데 달러/엔 상승에 따른 역외매수 등이 환율을 반등시켰다. 업체 매물이 출회되긴 했으나 이를 흡수하면서 장 후반 고점을 적극적으로 높였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일부 물량이 많이 흡수됐으나 카운트가 되지 않는다"며 "숨겨진 매수세가 있는 것 같고 달러/엔 추가 반등을 노린 달러매수(롱)플레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의 일방적인 공급우위는 많이 해소됐으며 역외도 일방적인 매도에서 이날 매수세를 보였다"며 "달러/엔이 125엔을 뚫지 않으면 1,250원 밑으로 내려가긴 힘들고 달러/엔 추가 반등에 따라 1,258∼1,259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네고물량이 있었으나 달러/엔이 오르니까 결제나 저가매수 유입 가능성도 충분하다"며 "어제 당국에서 2억달러 가량을 흡수한 것으로 알려졌고 외평채 발행에 따른 10억달러 가량이 더 있어 아래를 받칠 확률이 커 현 수준은 정책당국 레벨이라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그는 또 "1,250원이면 당국이 실제 개입에 나설 수 있는 레벨이기 때문에 깨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오후 거래는 1,253∼1,260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126엔 상향 돌파를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자 낮 12시 10분 현재 125.89엔을 기록중이다. 일본 정부 고위관계자들의 잇단 엔 강세 저지 발언으로 반등폭을 확대한 달러/엔의 영향으로 달러/원도 반등 조정세를 드러내고 있는 셈.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304억원의 주식순매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4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중이다. 이틀만에 매도가 앞선 상태로 돌아섰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