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환율 급락에도 불구하고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규모를 늘릴 계획은 세우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재경부 외화자금과 관계자는 "올해 외평채 발행은 5조원 한도에서 이뤄질 계획"이라며 "어제 입찰한 것까지 합쳐 올들어 1조9,000억원어치가 순발행됐기 때문에 당장 발행 규모를 늘릴 계획은 아직 마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7일 만기 도래한 외평채 3,100억원어치를 상환했다. 올해 만기 물량은 오는 12월 390억원밖에 없기 때문에 만기 부담은 아직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경부 외화자금과 관계자는 "그정도면 '환율 하락 속도를 조절하기에 충분하다'는 표현을 쓸 수는 없지만 하락속도가 클 때는 중앙은행과 함께 환율 미조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정부의 시장 개입에 대해 크게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일시적으로 심리적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정부 개입에 대한 명분이 작고 정부가 개입한다 해도 그 물량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환율 등락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