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경계감이 커지면서 달러/원 환율이 1,256원대로 반등했다. 그동안의 일방적인 하락 기조를 일단 끊은 채 반등 조정을 거칠 모양새를 띠고 있는 셈. 달러/엔 환율이 재무성 관계자들의 잇단 구두개입을 발판으로 반등하고 있는 영향을 받아들이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시장에서도 달러화 약세에도 불구, 레벨 경계감으로 1,256원이 막힌 바 있다. 한·일 양국 정부관계자의 구두개입이 최근의 급락을 약간 만회할 만한 계기를 제공하고 있으나 위쪽에서는 여전히 무거운 감을 드러내고 있어 반등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0시 7분 현재 전날보다 2.80원 오른 1,256.40원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 후반 김용덕 재정경제부 국제업무정책관의 실명 구두개입을 비롯 외환당국의 실제 구두개입이 임박했다는 인식이 강해 급락 기조는 일단 누그러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물량 부담이 여전해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달러화 약세 지속으로 소폭 하락, 1,256/1,257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0.40원 높은 1,254원에 출발한 환율은 달러/엔 환율의 반등을 업고 차츰 레벨을 높여 9시 49분경 1,256.90원까지 올라섰다. 이후 환율은 1,255∼1,256원을 오가며 조심스런 행보를 거닐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의 반등을 따라 움직이고 있으며 양국 관료의 구두개입이 함께 약효를 발휘했다"며 "조정될만한 레벨이었음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예상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제 국책은행들의 매수세가 꽤 많았으나 시장은 여전히 잉여 상태이며 업체들은 조용하게 기다리면서 좀 더 오르면 물량이 내놓을 것 같다"며 "오늘 거래는 1,258원까지 반등이 가능해 보이고 밀려도 어제 종가 이하로는 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도쿄에서 125.78엔으로 일본정부 고위관계자들의 잇단 엔 강세 저지 발언으로 반등폭을 확대했다. 전날 뉴욕에서 달러/엔은 증시 하락과 4월 경기선행지수의 악화 등으로 5개월 최저치를 경신, 125.37엔을 기록한 바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재무성 국제담당 차관과 히라누마 다케오 경제산업상은 엔화 가치 상승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내면서 시장 개입의사를 표명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231억원의 주식순매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3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중이다. 이틀만에 매도가 앞선 상태로 돌아섰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