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커져가는 테러가능성과 경기회복부진이 지난주 모처럼만에 상승한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여기에 메릴린치증권이 수익성이 없는 기술주를 팔라고 권유하면서 나스닥이 2.3% 급락하는 등 뉴욕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월요일인 20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지난주 급등세가 무색할 정도로 올들어 가장 적은 거래량을 보이면서 급격히 위축되는 양상을 보였다.


나스닥은 39.80(2.3%) 급락한 1,701.59로 간신히 1700선을 지키는데 성공했고 다우는 123.58포인트(1.2%) 하락한 10,229.50을 기록했다.


S&P500은 1,091.99로 14.72포인트(1.3%) 내렸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9억9천만주로 지난해 12월 28일이후 가장 낮은 거래량을 나타냈으며 나스닥도 14억2천만주로 낮은 편이었다.


월가 전략가들은 "이날 장세를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로 보는 의견도 적지 않은 편이나 전반적인 분위기는 부정적"이라며 "테러와 경기부진의 협공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지난 주말 딕 체니 부통령에 이어 이날 로버트 뮈엘 FBI국장이 "추가 테러공격이 거의 확실시 하다"고 발언하는 등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고 컨퍼런스보드의 4월 경기선행지수가 전문가들의 전망(0.2%하락)보다 큰 0.4% 떨어지는 등 경기회복전망도 불투명해 증시에 더욱 부담을 주고 있다.


이날 우울한 증시에 직격탄은 퍼부은 사람은 리처드 번스타인 메릴린치 수석 애널리스트."지난주의 기술주 급등은 지나친 낙관론에 결과한 것"이라며 "지금은 수익성이 없는 기술주를 팔아야할 시점"이라고 말해 증시를 침몰시켰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회사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마이크로소프트는 게임콘솔 X박스의 가격을 33% 내리는등 수익구조 악화우려로 3.6% 하락했다.


반도체 대표주자 인텔도 3.2% 떨어지면서 기술주들의 동반하락을 가져왔다.


수익이 개선되지 않는다고 발표한 피플소프트가 7.8% 급락했고 오라클도 올해까지 매출이 부진할 것이란 제프 헨리 CFO의 발언으로 4.7% 떨어졌다.


시스코시스템즈(3.4%) 쥬니퍼네트워크스(3%) 선마이크로시스템(3%) 델컴퓨터(2.6%)등도 큰 폭으로 빠졌다.


세계 5대 소프트웨어메이커로 법무부와 증권감독위윈회가(SEC)가 5억달러 이상 매출을 부풀린것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컴퓨터어소시에이츠(CA)도 2% 하락했다.


항암제 에비턱스의 임상실험이 실패한 것으로 보도된 생명공학회사 임클론시스템이 무려 17% 급락하는등 제약주와 생명공학주들이 대체로 약세였다.


최근의 금값 급등에 힘입어 아멕스 골드버그가 11% 급등하는등 광산업종 주식들이 대거 상승세를 보여 눈길을 끌기고 했다.


한편 최근 나스닥의 천덕꾸러기인 월드컴은 추가적인 자금조달 계획을 발표하면서 모처럼 10.2% 급등했고 제2의 엔론으로 여겨지던 다이너지도 1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각 계획의 영향으로 무려 22% 폭등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