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이 SK텔레콤의 KT주식취득이 주가에 '부정적'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한 후 1시간여 만에 철회,구설수에 올랐다. 현대증권은 20일 오전 9시25분 리서치센터 모닝미팅을 통해 작성한 '헤드라인 브리프'를 통해 "SK텔레콤의 KT지분 매입은 SK텔레콤 주가에 부정적"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오전 10시56분 이 보고서를 회수한다는 내용을 전송한 뒤 SK텔레콤에 대한 보고서만 곧바로 철회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이에대해 "KT공모 주간사를 맡은 증권사로서 사전에 KT와 관련된 보고서를 쓰지 않기로 협의된 걸로 안다"며 "이날 보고서 철회는 주간사로서의 책임 뿐만 아니라 내부규정에 위배되는 것으로 파악돼 취한 조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가 자사의 영업이익 극대화를 위해 리포트의 수위를 공공연히 조절할 수 있다는 면에서 비난이 일고 있다. 증권업협회 관계자는 "삼성전자 보고서 사례처럼 외국계 증권사의 리포트만 논란의 대상이 아니다"며 "국내 증권사 리포트도 회사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뒤바뀌는 사례가 만연해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