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공모 과정에서 지분을 확보하지 못한 삼성투신운용 등 일부 국내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20일 크게 올랐다. 반면 지난 18일 KT공모를 통해 KT 최대주주로 부상한 SK텔레콤은 약보합으로 마감됐다. 이날 거래소에서 KT는 6.22%나 오른 5만8천1백원을 기록했다. 삼성투신 관계자는 "KT 공모 이전에는 KT의 민영화가 기업가치 제고로 연결될 수 있을지에 회의적인 시각이 있어 펀드 내 KT의 비중을 많이 줄였다"며 "하지만 공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담당 애널리스트의 KT에 대한 향후 전망도 긍정적으로 바뀌어 KT를 상당량 장내 매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전략적 투자차원에서 KT공모 참여를 위해 펀드내 KT 지분 30만주 가량을 정리했던 삼성투신이 SK텔레콤의 기습청약으로 지분확보에 실패하자 서둘러 재매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김경모 연구원은 "SK텔레콤이 KT의 1대 주주로 부상하면서 당분간 대기업간 KT지분 경쟁은 소강상태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각각 오는 23일과 27일부터 출회가 가능한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가 배정분 총 3.8%의 물량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매물부담에 시달릴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민영화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KT가 잉여현금을 가지고 주주가치를 보호하는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힌 상태이며 △공모에 참여한 개인투자자 중 상당수는 장기투자 목적인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중장기 주가 전망은 밝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SK텔레콤의 향후 전망과 관련,LG투자증권 정승교 연구위원은 "SK텔레콤의 KT 공모 참여는 유·무선 복합에 대한 고민과 KT가 보유한 SK텔레콤 지분에 대한 부담 모두를 일거에 해소해 주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위원은 "최근 외국인이 국내 통신주에 대해 매수강도를 높이는 것도 KT공모를 계기로 SK텔레콤과 KT를 짓눌렀던 잠재매물 부담이 해소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