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지난 17∼18일 실시된 정부보유 KT주식매각에서 KT지분 3.78%를 확보한데 이어 20일과 21일 각각 실시되는 추가 주식청약과 교환사채(EB) 청약을 통해 총 KT지분 9.27% 가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의 신영철 상무는 "SK텔레콤은 주식과 EB를 합쳐서 KT가 보유한 SK텔레콤의 지분인 9.27%와 동등한 수준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라면서 "그러나 주식과 EB의비율을 어떻게 할 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보통신부는 20일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지난 17∼18일 실시한 주식청약에서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우선배정된 EB물량 한도내에서 EB대신 주식으로 원할 경우 추가 주식청약을 받는다. 20일 추가 주식청약에서는 KT지분 0.5% 이상을 매입한 전략적 투자자는 주식매입분의 두배, 기관 및 일반투자자(0.5%미만 매입투자자)는 주식매입량만큼 주식을청약할 수 있으며 나머지는 21일 전량 EB로 청약할 수 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20, 21일 추가 주식청약과 EB청약을 통해 추가로 5∼6%의주식 또는 EB를 매입, 총 10% 안팎의 KT지분을 확보해 사실상 KT의 최대주주가 된다. 현재 KT의 최대주주는 정부였고 미국의 투자펀드인 템플턴이 4%를 보유, 2대주주였다. SK텔레콤의 신 상무는 "SK텔레콤은 주식청약에서 매입한 3.78%의 두배에 해당하는 EB(7.56%)를 살 수 있는 우선적 권리가 있기 때문에 최대 11.34%를 확보할 수 있지만 이를 전량 매입하지 않고 5∼6%가량만 추가로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SK텔레콤이 KT지분 대량 매입에 나선 것은 삼성의 KT인수를 차단하는 동시에 KT가 보유중인 SK텔레콤 지분(9.27%)을 통해 증시에서 SK텔레콤 주식물량에부담을 주는 이른바 `오버행' 문제를 해소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텔레콤이 당초 예상을 깨고 18일 마감된 KT 주식청약에서 전략적 투자자몫으로 배정된 5%를 전량 청약함에 따라 1%를 청약한 LG전자는 주식 0.75%와 그 두배에 해당하는 EB 또는 주식 1.5%를 추가로 매입하더라도 총 지분은 2.25%에 그쳐 3%이상 전략적 투자자에게 주어지는 사외이사 추천권을 보장받을 수 없게 됐다. 또 삼성의 경우 주식을 단 1주도 확보하지 못해 역시 사외이사 추천권을 확보하지 못해 KT경영에 참여하는 길이 원천 봉쇄됐다. 이와 관련, 정통부 민원기 과장은 "이번 KT주식 매각에서 정부보유 주식 전량매각과 제값받기에는 성공했으나 전략적 투자자 유치와 경영권 견제측면에서는 다소미흡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오는 7월 KT주총까지 정부가 대주주의 권리를 행사해 전략적 투자자 유치방안과 경영권 견제장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