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의 박종섭 전임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지난달말 이사회가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의 양해각서(MOU) 동의안을 부결시킨것은 채권단쪽에도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20일 CBS마켓워치에 따르면 박 전사장은 지난주 살로먼스미스바니 증권의 반도체산업컨퍼런스( 캘리포니아주)에 참석한 자리에서 "채권단은 D램가격이 올초 5달러선까지 치솟자 욕심을 부려 회사로부터 더 많은 것을 짜내려 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사장은 하이닉스 이사회로서는 채권단이 제시한 하이닉스의 구조조정안에 부채탕감과 감자 등의 요구사항이 반영돼 있지 않은 것을 문제점으로 집중 거론했다면서 이사회가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은 채권단의 구조조정안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이닉스의 향후 진로에 대해 ▲채권단의 법정관리 압력 ▲채권단의 채무조정 ▲또다른 매각협상 타결 등 3가지로 정리될 수 있다고 밝히는 한편 "정부로서는 매각협상쪽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전사장은 이와 관련 "마이크론의 스티브 애플턴 CEO와 재협상을 추진하기 위해 진지하게 노력중"이라며 "그러나 이는 하이닉스의 내부적인 이견이 해결된 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자리에 참석한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카너스 인스태트의 스티브 컬린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의 향후 진로가 불투명하지만 조만간 설비투자를 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며 "투자가 오래 지연될수록 경쟁력은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