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는 종합주가지수 900선 돌파 여부가 관심사다. 미국 증시 불안과 외국인의 매도공세,반도체 가격 급락 등의 악재는 사그라들었지만 900선 위에서 대기중인 매물과 1조2천억원을 웃도는 프로그램 매수차익 거래잔고의 부담은 만만치 않다. 850∼900선의 박스권을 횡보할 것이라는 전망도 그래서 나온다. 코스닥지수는 반등세가 이어져 8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소시장=단기 조정국면은 일단락됐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난주 지수와 삼성전자가 20일이동평균선을 웃돈 상황에서 증시가 마감됐고 미국 증시의 하락추세도 진정됐기 때문이다. 순수 주식형펀드 잔고가 10조원을 넘어선 점도 기관투자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미국 미시간대의 5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당초 예상치(93.0)를 웃도는 96.0을 기록한 점도 긍정적이다. 그러나 유가 및 원화강세의 부담 속에 본격적인 상승랠리를 가져올만한 계기가 없다는 게 부담이다. 심리적 저항대인 900선에 다가갈수록 매물압박에 시달릴 가능성도 있다. 1조2천7백49억원에 달하는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도 수급불안 요인이다. 한국투자신탁증권 나홍석 애널리스트는 "소비자신뢰지수 개선과 시스코시스템즈,델 컴퓨터 등 IT(정보기술)기업의 실적 호전은 국내외 증시의 급락 위험을 낮췄다"면서 "주가급락 가능성은 줄었지만 강한 상승모멘텀이 없기 때문에 이번주 지수는 850∼900 범위 내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코스닥시장=8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뚜렷한 주도주와 매수주체가 없어 본격적인 상승세로 전환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일각에선 미국 증시 안정화에 힘입어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또 기관이 매수에 가담,수급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적으로 주봉상 3주 연속 양봉이 나타났고 코스닥지수 및 5일이동평균선(77.81)이 20일이평선(77.61)을 상향 돌파,추가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악재로 작용했던 D램 가격의 하락세가 진정되는 등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호전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무차별적인 추격매수보다는 낙폭이 컸던 실적주를 중심으로 대응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또 외국인이 선호하는 KTF 등 통신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건호·양준영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