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의 투자등급 상향추세가 최근들어 한풀 꺾였다. 증권사들은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6개 종목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을 낮춘 종목도 6개에 달했다. 이는 미국 등에서 '더블딥'(경기가 다시 한번 바닥을 확인한 뒤 살아난다는 이론) 논쟁이 불거진데 따라 애널리스트들이 향후 투자를 관망하는 자세를 보인 탓이다. 19일 증권정보 분석사이트인 Fn가이드에 따르면 지난주 증권사들은 SK케미칼 대우종합기계 신세계 한라공조(거래소) SBS 현대디지탈테크(코스닥) 등 6개 종목에 대한 투자등급을 높였다. 또 기아자동차 유한양행(거래소) 아시아나항공 삼영 에스넷 하나로통신(코스닥) 등 6개 종목에 대한 투자등급을 내렸다. 투자의견이 올라간 종목 중에선 SBS가 돋보였다. 대신증권은 "연초 방송광고 단가 인상에 따른 기본 재원 증가로 지난 1,2월 주춤하던 SBS의 광고판매율이 3월 94%에서 4월에는 99%로 높아져 지난해 수준을 크게 상회했다"며 '강력매수'투자의견을 내놨다. 목표주가는 7만원. 대신증권 김병국 애널리스트는 "SBS의 올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25% 증가한 1천3백47억원을 기록했고 월드컵 기간 중 광고가 크게 늘어 2분기에도 매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SK케미칼에 대해 "2분기부터 TPA 등 주력 제품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며 '매수'로 투자등급을 높였다. SK증권은 대우종합기계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수준'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한 단계 높였다. 4천5백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건설 경기회복에 따라 건설기계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차입금을 줄이면서 실질적인 이익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 SK증권 조주형 애널리스트는 "대우종합기계의 올 1분기 내수판매는 30.2% 증가한 반면 수출은 25.1% 감소했다"며 "수출 회복이 가시화되는 3분기에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유한양행은 SK 삼성 대신 등 3곳의 증권사가 무더기로 투자등급을 '시장수익률 수준'으로 낮췄다. 유한양행은 지난 2000년 10월 체결한 위궤양치료제(YH-1885)의 기술 수출계약이 다국적 제약회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측의 개발 포기로 무산됐다. 대신경제연구소는 GSK측의 개발권 반환으로 YH-1885가 세계적인 신약이 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도 "유한양행이 위궤양치료제의 독자 개발을 추진,상품화한다 해도 시장성이 감소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수준'으로 하향 조정하고 6개월 목표가격도 7만4천원으로 내렸다. 삼영에 대해서도 삼성과 브릿지 2곳이 투자등급을 낮췄다. 삼성증권은 "4월 말 현재 4천1백60만달러의 수주잔고에도 불구하고 미국 고객사의 선적연기 요청으로 인해 매출 및 수익이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수준'으로 낮췄다. 동부증권은 기아자동차에 대해 '시장수익률 수준'의 투자의견을 내놓았다. 동부증권은 "소렌토 등의 판매 호조에 따라 2분기 외형 및 수익성은 크게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2분기 이후 환경규제 환율 등 외부적 변수가 부정적인데다 현대자동차 대비 투자지표가 다소 높고 교환사채(EB) 등 수급 부담요인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