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달러화약세)에 따라 한진해운 삼성전자 대한항공 S-Oil 등 외화부채가 많거나 원재료 수입비중이 높은 기업의 외환관련 이익이 급증,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SK증권은 19일 KOSPI200종목중 외화부채가 많은 19개 기업의 외화환산이익을 조사·집계한 결과 지난 17일 현재 총 1조1백63억원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국내외 경제여건상 원화강세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기업들의 외화환산이익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SK증권 조대현 연구원은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음식료 항공 정유 전기로 등 원재료 수입비중이 높은 업종의 기업도 원화 강세에 따라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증권이 작년 12월28일(원.달러 환율 1천3백23원)과 지난 17일(1천2백61원)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한진해운의 외화환산이익이 1천4백9억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경우 외화부채(3조4천8백62억원)에서 외화자산(4천5백12억원)을 뺀 외화순부채가 3조3백50억원에 달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외화순부채가 2조7천1백14억원에 달해 외화환산이익이 1천2백6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외화순부채가 2조원을 웃도는 대한항공과 S-Oil도 외화환산이익으로 1천억원 이상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상선 현대자동차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도 외화환산이익 상위 종목에 포함됐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