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대기업들의 지분 참여 등 성공적인 청약을 토대로 주가가 상승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실시된 정부 보유 KT지분 매각 청약이 뜨거운 참여열기로 성공리에 끝났다. 특히 삼성과 LG, SK 등 대기업들도 적극 참여해 배정물량의 청약률이 저조할 것이라는 당초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에따라 증시 전문가들은 KT가 그동안 주가상승 발목을 잡았던 민영화 불확실성과 물량출회에 따른 수급부담 요인을 해소하고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 견조한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교보증권 전원배 책임연구원은 "KT의 가치는 수익성과 실적 등 펀더멘털에 비해너무나 낮게 평가받아왔다"면서 "이는 그동안 대기업들이 KT 지분청약에 얼마나 많이 참여할지 여부가 불확실한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 책임연구원은 "당초 KT가 공모청약이후 단기적인 상승세를 보이기 위해서는대기업의 참여비율이 높아야 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대기업이 확보한 지분물량은 시장에 당장 나오지 않아 수급구조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그는 "대기업이 청약물량을 소화해줌에 따라 KT는 다음주초부터 저점을 높여가면서 견조한 흐름을 보여 6만5천원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시장에언제든지 나올 수 있는 개인투자자들의 물량이 총발행주식의 7.7%나 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급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리츠증권 이재영 연구위원도 "KT는 주가상승의 발목을 잡았던 요인중 하나를털어버렸기 때문에 적정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을 겪게 될 것"이라면서 "KT지분을 확보하게 된 대기업들도 남는 장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청약이 성공리에 끝났는데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한다면 적극매수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KT는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안정적 수익을 올릴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노근환 팀장은 "개인이나 기관들은 청약물량을 오는 27일부터시장에 팔 수 있지만 대기업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면서 "대기업의 지분참여는 수급측면에서 상당한 '호재'"라고 말했다. 노 팀장은 "KT는 수익성에 비해 주가가 낮게 형성돼 있는 종목 가운데 하나"라면서 "일단 12개월 목표가격은 6만5천원으로 산출되지만 '민영화' 재료와 성장성.수익성 개선속도에 따라 이를 뛰어넘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