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인터넷 관련주가 큰폭으로 뜀박질했다. 17일 코스닥시장에서 다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3인방'이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하는 초강세를 보였다. 또 전자상거래 업체인 인터파크를 비롯 콘텐츠 업체인 이네트 인디시스템 버추얼텍 등도 동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옥션은 11.62%나 뛰었고 네오위즈와 한통하이텔도 각각 9.12%와 4.05% 상승했다. 시큐어소프트 안철수연구소 퓨쳐시스템 하우리 등 보안주도 강세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의 시간외 거래에서 야후 아마존 등 인터넷주들이 활기를 띤 데다 국내 시장의 상승 기대감으로 인터넷주에 단기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했다. 거래소시장에서 건설주와 증권주 등 대중주가 강세를 보이자 오후들어 코스닥 대중주 격인 인터넷주에 '사자'가 집중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인터넷 대장주인 다음에 저가매수세가 몰리면서 전체 인터넷주의 동반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했다. 통계청 조사결과 1분기 전자상거래가 작년 4분기보다 36% 증가한 데다 2분기 온라인 광고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상승요인으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날 강세는 순환매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단기 급등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철저히 옥석을 가려 매매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록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다음과 옥션의 경우 온라인우표제와 수수료율 체계변경 등으로 영업이 정상궤도에 들어서고 있지만 나머지 인터넷 관련주들은 아직 펀더멘털이 취약한 상태"라며 "그동안 주가부진으로 가격메리트가 있지만 무조건 추격매수에 나서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