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권의 주식관련 펀드의 수탁고가 하루만에 1조원 증가하면서 배경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17일 투자신탁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순수주식형(주식편입비중 60%이상)과 주식혼합형(주식편입비중 30∼60%)의 수탁고는 전날보다 각각 5천558억원, 4천434억원 증가했다. 하루만에 주식형 펀드에 1조원가량 자금이 유입된 것은 최근 수탁고 증감폭이 1천억원을 크게 밑돈 추이와 판이한 것이다. 이는 신규자금의 유입이나 연기금의 자금집행이 아니라 KT공모에 따른 일시적인 효과라는 분석이 증시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즉 외국인들이 KT청약에 참여하기 위해 외수펀드(외국인 전용 수익증권)에 집중적으로 가입하면서 수탁고가 급증한 것으로 투신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동양투신운용 조용래 마케팅팀장은 "지난 14일 외수펀드에 KT주식청약을 위한 자금이 4천600억원 정도 유입됐다"며 "이 외수펀드는 순수주식형으로 투신협회는 전날 자금유입을 통계로 반영하기 때문에 15일자에 잡혔다"고 말했다. 또 대투운용 이정완 국제영업팀장은 "14일 주식혼합형인 외수펀드에 2천3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으며 이중 1천억원은 KT청약에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투신권 자금은 KT공모가 끝나면 다시 썰물처럼 빠져나갈 수 있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동양투신 관계자는 "청약증거금이 100%이고 배정주식수는 20%로 추정돼 증거금중 나머지 80%가 국내에 남아있을 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대투증권 관계자는 "외수펀드는 환매수수료가 3%이고 1년이상 장기투자를 위해 들어온 자금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KT공모가 끝나더라도 자금이탈은 제한적일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