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6일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북빌딩)을 통해 KT의 공모가를 5만4천원으로 확정,17일부터 이틀간 주식청약에 들어간다. 특히 기관의 입찰 경쟁률이 예상보다 높은 9대 1에 달한 것으로 나타난 데다 외국인이 국내 투신사 외수펀드(외국인 전용주식형펀드)를 통해 대거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KT의 향후 주가전망도 밝은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기관투자가의 입찰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공모가격은 16일 종가에서 1.37% 할인되는 선에서 결정됐다. 당초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할인율이 3∼5%선에 이르는 것으로 관측했다. 상당수 기관들은 수요예측에 참여하기 전에 보유중인 KT주식 일부를 처분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공모를 통해 보다 싼 가격에 KT주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실제 기관들은 지난 13일 이후 4일연속 KT주식을 6백50억원가량 순매도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경쟁률이 높아진데다 공모가 할인율이 미미해져 일부 기관들은 주식을 배정받지 못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손동식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는 "공모 참가를 앞두고 주식을 처분했던 기관들은 시장에서 다시 사야할 상황이 빚어질 수도 있다"면서 "청약 이후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기관투자가의 높은 참여율,LG 등 전략적 투자자들의 참여 등으로 미뤄볼 때 이번 정부지분 매각은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향후 주가전망도 긍정적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정부지분 매각에 따른 불확실성이 사라진 만큼 그동안 실적과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던 주가가 장기적으로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공모물량의 시장매도 등 수급측면에선 다소 부담이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