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은 3일 연속 상승했으나 다우와 S&P500지수는 소폭 하락하는등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15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나스닥이 6.51포인트(0.38%) 오른 1,725.56으로 지난 4월 1일이후 처음으로 3일연속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지난 이틀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던 다우는 54.46포인트(0.53%) 하락한 10,243.68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090.99로 5.27포인트(0.48%) 떨어졌다.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4억1천만주 나스닥이 22억5천만주로 평소수준을 약간 웃돌았다.


소비자물가지수가 다소 높게 발표되어 금리인상이 앞당겨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기도 했으나 재고지표와 산업생산이 호조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시장에 큰 부담을 주지는 않았다.월가 전략가들은 "이틀간의 급등으로 이식매물이 쏟아져 나오는등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나스닥의 3일연속 상승을 이끌어낸 것은 반도체 종목들. 반도체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가 전일 장마감 직후 월가의 전망(주당 2센트)보다 높은 주당 3센트의 분기 수익을 낸데다 주문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발표해 분위기를 호전시켰다. 당사자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가 1% 올랐고 인텔과 AMD 텍사스인스트루먼트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그동안 통신주 하락의 주범이었던 월드컴도 이날 4.1% 올랐다.


그러나 이날 실적을 발표한 휴렛팩커드는 주가가 5.6% 급락했다.전일 장마감후 발표한 순익은 월가의 예상과 같았으나 기업고객들의 수요가 늘어나지 않는등 판매부진이 회복되지 않는 탓이다. 16일 샘 팔미사노 신임 CEO가 월가 애널리스트들을 만나기로 예정되어 있는 IBM도 1% 하락했다.마이크로소프트(MS)도 미국와 일본에서 비디오 게임기인 X박스의 가격인하 발표로 주가가 하락했다.


다우와 S&P는 제약주들의 약세를 주도했다. 미국에서 가장 잘팔리는 알레르기약인 클라레틴을 생산하는 쉐링플라우가 식품의약청(FDA)의 조사를 받는다는 발표로 무려 12.25% 떨어진 주당 25달러로 지난 97년 9일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지고 FDA의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아보트 라버터리가 9.35% 급락하는등 제약주로선 최악의 날이었다.


한편 메릴린치가 주가가 저평가 되어있는데다 앞으로 몇가지 호재가 예상된다는 이유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한 AOL타임워너가 모처럼만에 1.62%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