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해외교환사채(EB)가 교환되고 있어 물량부담이 예상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해외EB가 교환되면 외국인 지분율이 증가,외국인이 매수하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15일 기아차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자동차가 발행했던 EB중 일부가 지난 3월26일부터 교환되기 시작,지난 14일까지 모두 2백90만주(0.78%) 가량이 교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EB는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5월30일 보유중이던 기아차 5천1백만주(13.79%)를 담보로 발행한 것.당시 해외공모를 통해 4천2백억원에 팔린 EB의 주당 교환가격은 1만1천7백74원으로 지난해 9월10일 이후 교환이 가능해졌다. 최근 주가가 교환가격을 웃돌자 지난 3월말 첫 교환이 이뤄져 3월에 15만여주가 교환됐고 4월에는 2백7만여주가 교환됐다. 특히 기아차 주가가 한때 1만5천원을 넘어선 지난달 23일 71만여주가 한꺼번에 교환되기도 했다. 이달에도 지난 14일까지 모두 70만주 가량이 교환됐다. 특히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3일까지 외국인 지분율이 꾸준히 증가,증시에선 외국인이 기아차를 매수중인 것으로 분석했으나 이는 외국인의 EB 교환으로 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에는 외국인이 교환물량보다 더 많이 팔면서 지분율이 감소하는 추세다. 회사 관계자는 "현 주가수준이라면 교환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질 수 있지만 외국인들이 기아차의 미래를 보고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며 "만기일도 1년 이상 남았고 EB자체도 해외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급히 교환해 시장에 내놓을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기아차는 소렌토 출시를 계기로 실적호전 추세가 이어지겠지만 교환사채뿐 아니라 채권단의 출자전환 물량,우리사주 물량도 남아있어 수급적인 면에서의 부담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