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가격 반등세에 힘입어 삼성전자 인텔 등 국내외 반도체주가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반도체 가격과 주가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세계 최대의 메모리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놓고서도 증권사와 애널리스트간에 시각차가 커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GI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15일 "현재 4달러 수준인 1백28메가 D램 고정거래가격이 이달중 3달러대로 떨어진 뒤 6월에는 2달러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송 연구원은 "일부 대만업체와 하이닉스반도체,결산기를 앞둔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현물시장에 물량을 쏟아낼 수밖에 없어 고정거래가격의 약세는 불가피하다"면서 "반도체 관련주를 매수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K증권 전우종 기업분석팀장도 "비수기인 2·4분기와 휴가철인 7월이 지나고 미국의 신학기 시즌인 오는 8월에 접어들어야 반도체 가격이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현 시점에서 반도체 관련주를 매수 추천하기에는 부담스럽다"면서 삼성전자에 대해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 JP모건증권은 "D램 가격의 반등은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면서 관련종목에 대한 '비중 축소' 의견을 유지했다. 한화증권과 UBS워버그증권도 삼성전자의 투자자 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와 '보유'로 낮춘 상태다. 반면 메릴린치증권은 이날 "삼성전자는 다양한 제품군과 고정거래가격 위주의 계약관행을 유지하고 있어 D램 현물가격의 영향력이 줄고있다"면서 '강력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70만원을 유지했다. 도이체방크도 최근 삼성전자의 12개월 목표가를 52만원에서 62만원으로 높였다. 삼성증권 임홍빈 테크팀장은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부문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데다 정보통신과 가전부문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주가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