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다시 사들이면서 삼성전자의 주가가 3일째 상승 탄력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4일 43만2천원으로 사상최고가를 경신한 뒤 외국인이 12거래일간 연속 '팔자'세로 일관해 33만4천원까지 급락세를 보였다가 14일 외국인이 전격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반등하고 있다. 15일 오후 1시45분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날에 비해 6.01% 상승한 38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은 전날 삼성전자를 662억원 순매수한데 이어 그간 삼성전자의 '매물 창구' 역할을 도맡았던 UBS워버그증권을 통해 이 시간 현재 31만주의 매수주문을 넣는 등 매수세가 이틀째 활발하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반등세는 그간 낙폭이 컸던데 따른 기술적인 요인과 한 달여만에 상승세로 반전한 D램 가격, 미국시장의 소비 판매지수 상승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 전망 등 직.간접적인 요인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뉴욕증시에서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인텔이 급등세를 보였고 독일의 인피니온테크놀로지를 포함한 대만의 주요 반도체업체 등 각국의 관련업체 주가가 동시 상승세를 분출하고 있다. 그러나 D램가의 꾸준한 상승기조를 기대하기는 어렵고 삼성전자의 2.4분기 영업실적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전문가들의 비관적인 전망은 삼성전자 주가가 전고점을 쉽사리 회복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삼성전자와 인피니온 등 주요 반도체업체들이 D램 공급물량을 줄임으로써 '인위적'으로 D램가를 반등시킨 것으로 알려졌지만 조만간 PC업체들과의 협상에 따른 D램고정거래가 인하 압력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대증권 우동제 애널리스트는 "6월초 D램가가 약보합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어 삼성전자의 영업환경이 만만찮다"면서 "그러나 단기적인 조정에 의미를 두지 않는 중장기 투자자들은 주가 조정시 분할 매수를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김영준 애널리스트는 "D램가의 바닥권을 확인했다고 해도 추세적인 가격 반등세는 아직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삼성전자의 주가는 불투명한 2.4분기 영업실적이 확인되는 6월초까지는 전고점 돌파를 기대하기 어려울 듯 하다"고 예상했다. 한편 아남반도체는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13%대의 급등세를 이어갔고 반도체 장비.재료업체인 동양반도체와 주성엔지니어 신성이엔지도 장비수요증가 전망에 힘입어 나란히 11%대의 상승세를 타면서 이틀째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