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옛 한국통신)가 17일부터 이틀간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이번 공모는 KT주식을 현재 주가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매입할 수 있는데다 채권과 똑같이 정기적으로 이자가 지급되는 교환사채(EB)를 살 수 있다는 기회가 주어진다. EB는 주가가 오를 경우 주식으로 교환해 시세차익을 볼 수 있고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안정적으로 채권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어느 정도는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보장받을 수 있어 주식투자를 해볼까하는 생각이 있는 가정주부 등 초보투자자들도 투자를 고려해볼만하다.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1년이상 장기 투자자는 KT 공모에 청약할 경우 상당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 4.4%의 3년 만기 수익률을 보장하는 교환사채를 확보할 수 있어 안정적인 이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청약에 참여하려는 투자자들은 최소한 6개월 이상 투자한다는 원칙을 정해야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어떻게 진행되나=먼저 주식 청약을 받고 EB청약은 나중에 이뤄진다. 전체 매각대상은 정부가 갖고 있던 지분 28.37%(8천8백57만주)로 주식 매각분은 14.53%(4천5백28만주),교환사채 형태로 매각되는 것은 13.84%(4천3백17만주)다. 주식을 매입하면 EB청약때 EB를 살 기회가 우선적으로 부여된다. 투자가치가 높은 EB 매입기회를 주식매입자에게 우선적으로 주는 것은 정부가 내놓은 물량이 시장에서 다 소화되지 못해 자칫 매각이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한 조치다. 공모가는 16일 종가를 기준으로 결정된다. 공모가가 결정되면 17일과 18일 청약을 받는다. 21일엔 EB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일반공모에서 KT 총발행 주식의 0.5% 이상을 청약한 기업 등 전략적 투자가에는 주식 1주당 EB 2주,KT 주식의 0.5% 미만을 청약한 기관 및 일반투자자에게는 주식 1주당 EB 1주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배정된다. EB의 발행조건은 액면 이자율이 연 3%,만기보장수익률이 연 4.4%다. EB를 사면 연 3%의 이자를 받을 수 있으며 3년만기 동안 갖고 있으면 여기에 프리미엄 명목으로 1.4%포인트를 얹어 연 4.4%의 수익률을 보장해준다는 얘기다. 또 EB를 사면 한달 뒤부터 공모가보다 10% 높은 가격으로 일반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예컨대 KT의 공모가격이 5만원으로 결정된 뒤 나중에 주가가 시장에서 9만원까지 오르더라도 10% 높은 5만5천원만 내면 주식 1주를 받을 수 있다. 주식교환은 6월25일부터 신청이 가능하다. 경쟁률이 높아 청약이 되지 않은 증거금은 이달 24일 계좌로 환불된다. ◆투자메리트 있나=대기업의 지분 참여가 어느 정도 이뤄지느냐에 달려 있다. 대기업의 참여가 미흡하면 개인과 기관에 돌아가는 물량이 커지게 되고 그에 따라 나중에 시장에서 소화해야할 물량이 많아져 KT 주가가 상승할 때마다 매물로 흘러나올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은 대기업의 인수규모가 주식과 EB를 포함해 10% 안팎에 그칠 경우 청약이후의 KT주가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때 시장에서 소화돼야할 물량은 총 2조3천2백억원 규모로 추정됐다. 대기업이 인수할 수 있는 최대한도는 전체 지분의 15%이며 개인의 청약한도는 10주 이상-56만1천주 이하다. 송대섭 기자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