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 18일 실시되는 KT지분 28.37% 매각을 앞두고 대기업들이 막판까지 눈치전을 벌이며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KT에서는 3% 이상(교환사채 포함) 매입할 전략적 투자자가 2∼3곳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낙관적으로 보고 있으나 삼성, LG, SK 등 주요 대기업들은 정작 아직 도 최종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금융계열사를 통해 투자목적으로 KT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나 아직 참여여부에 대한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LG도 LG전자를 통해 입찰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는 하고 있으나 결정된 사안은 여전히 없다고 밝히고 있다. SK도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히고 있으며 효성도 입찰 참여의 필요성을 여전히 검토중이라는 입장이다. 대기업들이 이같이 눈치전을 벌이는 것은 `남 주기는 싫고 내가 갖기엔 부담스러운' KT의 지분 입찰에서 경쟁상대인 다른 대기업들의 동향을 파악해 참여 여부 또는 매입규모 등을 효과적으로 결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대기업은 KT 입찰에 관한한 각별한 `보안'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KT의 남중수 재무실장은 "그동안 대기업들의 지분참여 의사를 타진한 결과3% 이상 전략적 투자자가 2∼3곳, 1.5% 이상은 2곳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혀 주요대기업들이 입찰에 참여할 것임을 시사했다. 남 실장은 "KT 지분매입 의사 타진을 위해 기업들과 접촉하면서 비밀유지 각서를 쓰고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15일 오후 최소 1곳 이상의 업체가 이사회 등 내부절차를 거쳐 3% 이상 참여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3% 이상의 전략적 투자자로 삼성, LG, SK 등을, 1.5%이상 전략적 투자자로는 효성과 대림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남 실장은 또 "이번 주식매각에서 정부보유 주식이 전량 매각될 것이 확실시 되지만 만일 팔리지 않은 주식이 발생할 경우 정부와 협의를 거쳐 전량 자사주로 매입한 뒤 소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이정내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