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15일 모처럼만에 공격적인 매수에 나서면서 종합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 860선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이 그동안의 무차별적인 매도세에서 벗어나 매수에 본격적으로 나설지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3.12포인트 오른 850.58로 출발한 뒤 외국인의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고 기관도 매수에 가담하면서 상승폭을 키워 오전 11시44분 현재 22.79포인트 치솟은 860.19를 기록하고 있다. 지수가 86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달 26일의 869.65이후 처음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천400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면서 공격적인 매수를 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18일의 1천858억원이후 최대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23일부터 5월14일까지 15거래일동안 무려 1조7천629억원을 순매도했다. 하루평균 1천175억원어치를 순매도한 셈이다. 외국인들이 이처럼 공격적인 매수를 하고 있는 것은 전날밤 미국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폭등한데다 국제반도체 D-램가격이 반등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외국인 무엇을 사고 있나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기아차, 삼보컴퓨터, 웅진코웨이, 한국전력, 국민은행, 대우조선 등을 주로 사고 있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 매도물량이 대량 쏟아져 나왔던 UBS워버그증권 창구는 삼성전자 매수 1위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종목별로 보면 현대차가 외국계 창구를 통해 39만8천710주가 순매수되면서 가장 많았고 삼성전자 27만5천490주, 기아차 18만6천190주, 삼보컴퓨터 15만8천930주, 웅진코웨이 12만1천410주, 한국전력 11만7천990주, 국민은행 9만3천450주 등의 순이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5.03% 급등하면서 지난 3일의 37만원이후 8거래일만에 37만원대를 회복했고 현대차도 그동안의 급락세를 접고 8.52% 치솟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매수 긍정적이나 본격 매수 확신은 어려워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모처럼만에 공격적인 매수를 한 것은 상당히 긍정적 모습이지만 외국인 매매패턴이 미증시와 반도체가격 동향에 따라 크게 좌우되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본격적인 매수에 나섰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정보팀장은 "미증시가 이틀연속 폭등하면서 외국인이 모처럼만에 활발히 사고 있는 점은 아주 긍정적"이라면서 "그러나 미증시가 아직은 불안정한 상태이고 반도체가격도 지속적으로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여 외국인이 순매수 기조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브릿지증권 김경신 리서치담당 상무도 "그동안 무차별적으로 매도물량을 내놓았던 외국인들이 매도강도만 줄여줘도 국내 증시는 어느정도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낼 것이기 때문에 오늘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세는 아주 좋은 징조"라고 평가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이 오늘을 계기로 일주일가량은 매수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그러나 현재 미경기회복속도가 논란이 되고 있고 반도체가격이 불안정한 상황이기 때문에 외국인에게 예전같은 매수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