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가 대만의 D램 업체들과 가격 상승을 위한 공동보조에 나섰다고 대만 언론이 14일 보도해 반도체업계가 공급물량 조절을 통한 가격유지에 나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만 경제일보에 따르면 지난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간부들이 대만 D램 업체들을 방문, 일부 업체의 대규모 덤핑공세에 맞서 가격 지지를 위한 전략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은 두 회사의 간부진이 대만 업체들과 공동보조를 취한 결과, 13일 현물시장 가격이 상승세로 반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대만의 또다른 언론은 하이닉스가 지난 10일부터 현물시장 물량 방출을 중단하고 호가 제시도 하지 않은 것이 가격 반전의 한 요인이라고 지적하면서 하이닉스가 가격 지지를 위해 삼성전자와 보조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D램 가격문제와 관련한 공동보조를 언급한 이같은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력히 부인하고 나섰다. 삼성전자 반도체마케팅 담당 김일웅 상무는 "반도체 마케팅.영업 담당자들간에 일상적인 시장조사 및 분석활동이 있기는 하지만 D램 가격 논의를 목적으로 하이닉스와 대만업체를 만난 사실도 업고 대만업계를 방문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하이닉스도 다른 반도체 업체들과 가격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만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공동보조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이것이 국제적으로 '가격담합'의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는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반도체업계가 최근 D램 가격이 급락하면서 적정 가격 유지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 '이심전심'으로 공급량 조절에 나설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같은 기대로 모처럼 D램가격과 주가도 반등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전자상거래를 통해 메모리반도체 거래를 중개하는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13일 128메가(16Mx8 133㎒) SD램은 개당 1.85~2.50달러(평균가 2.09달러)로 전장보다 3.15%에 올라 한달여만에 상승세로 돌아섰고 14일에도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서울=연합뉴스)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