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모처럼만에 외국인의 매수에 힘입어 급등했다. 14일 거래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43% 오른 34만7천원으로 출발한 뒤 외국인의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상승폭을 키워 6.71% 치솟은 35만8천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35만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 9일의 36만2천원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 우선주도 5.80% 뛰어올랐다. 이날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삼성전자 16만9천620주가 순매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부터 불과 2거래일동안 외국계 증권사인 UBS워버그증권 창구 등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집중적으로 매도되면서 7.87% 급락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급등세를 보인 것은 지난 13일 아시아현물시장에서 128메가SD램 가격이 한달여만에 상승세로 돌아선데다 전날밤 뉴욕증시도 이를 반영해 반도체 관련주 주도로 급등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이 삼성전자에 대해 그동안의 집중적인 매도세에서 벗어나 매수세로 돌아설지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앞으로 삼성전자를 본격적인 매수할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는 없지만 매도 강도를 어느정도 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교보증권 김영준 책임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매도한 것은 펀더멘털측면이 아닌 D-램 반도체가격 하락 때문"이라면서 "반도체가격도 거의 바닥권에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외국인의 매도세는 다소 누그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외국인의 삼성전자 지분율도 작년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들은 예전처럼 삼성전자를 무차별적으로 팔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우증권 정창원 애널리스트도 "삼성전자가 최근 반도체 가격 하락이라는 악재하나로 낙폭이 과도했다"면서 "당분간 미국 나스닥시장의 기술주 주가 동향에 따라 움직일수도 있겠지만 외국인의 매도강도는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