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채권 금리가 주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큰 폭 상승했다. 13일 30년 만기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지난 주 금요일보다 0.09%포인트 상승한 5.69%를, 10년 만기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0.11%포인트 상승한 5.23%를 기록했다. 5년 만기물은 4.53%로 0.08%포인트 상승했으며 2년 만기물은 3.23%로 0.07%포인트 올랐다. 별다른 경제 지표가 발표되지 않는 상황에서 금리 움직임은 주가 움직임에 연동됐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은 휴렛팩커드, 델컴퓨터 등의 실적 호조 기대감을 기술주 위주로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1.71%, 나스닥지수는 3.23% 올랐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자 채권 시장은 일관되게 매도 우위 장세가 형성됐다. 또한 이번 주 발표되는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의 경제 지표가 호전됐을 것으로 예상된 것도 채권 매도세에 한 몫 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4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7% 증가했을 것으로, 4월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4% 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앤토니오 센토메로 총재는 “1/4분기 5.8% 성장했던 미국 경제는 2분기들어 성장세가 완만해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센토메로는 “미국 경제는 견고한 성장을 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잘 억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미국 경제 전망이 불확실하다며 연방 기금 금리를 1.75%로 묶어둔 바 있다. 한편 세계 최대 채권 펀드인 핌코의 지배인 빌 그로스는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었으며 조만간 경제 성장이 절정을 이룰 때 인플레이션 또한 나타날 것”이라며 “투자채권을 단기물 위주로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