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이 급등락하는 등 '냄비증시 현상'을 보이는 것은 연기금의 주식시장 참여가 저조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는 13일 '연기금의 주식투자 확대와 제도개선 방안'이란 보고서에서 "한국은 주식시장에서 연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0.4%로 미국(40.0%) 영국(35.8%) 홍콩(2.9%) 등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라며 "단기 수익률보다 중·장기 수익률을 바탕으로 운용되는 연기금의 주식 투자가 확대돼야 증시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기금은 시가 기준에 따라 주식과 채권에 대한 투자비율을 일정하게 유지해 주가 하락시에는 주식 매수세력으로,주가 상승기에는 주식매도 세력으로 순기능을 담당할 것이란 분석이다. 보고서는 한국 증시의 최근 1년간 가격변동성이 32.6∼44.7%로 미국(18.9∼23.5%) 영국(17.7∼22.6%) 홍콩(26.6∼29.6%)보다 훨씬 높은 것은 연기금의 낮은 주식시장 비중과 무관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특히 연기금 운용자산의 주식투자 비율이 9% 내외로 저조한 한국은 주식투자 비율이 51%에 이르는 홍콩보다 증시의 가격변동성이 훨씬 높다는 지적이다. 이원재 국제금융센터 상황정보팀부장은 "연기금의 주식시장 참여 확대는 기관투자가를 다각화하고 외국투자자들의 시장지배력에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며 "다만 연기금은 미래 일정 시점에서 가입자들에게 일정 금액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운용자산에 대한 보다 명확한 관리원칙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