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의 1.4분기 경영실적이 경상이익은 크게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률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즉 계열사 이익을 지분율만큼 반영하는 지분법(持分法) 적용과 유가증권 평가익증가로 경상이익은 급증한 반면 자동차나 부품을 팔아 얻은 이익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일제히 하향곡선을 그린 것. 현대차는 1.4분기 매출(6조854억원)이 지난해보다 20.3%, 영업이익(5천138억원)은 12.4%, 경상이익(8천584억원)은 164.5%, 순이익(5천866억원)은 113.3% 늘었다. 경상이익이 급증한 것은 계열사인 기아차 등의 이익을 지분율 만큼 모회사에 반영하는 지분법에 따른 장부상 미실현 이익이 3천억원 안팎에 달했기 때문.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0.2%에서 올해 9.5%로 떨어져 지난해 1천만원짜리차를 팔아 102만원의 이익을 냈다면 올해는 그 이익이 95만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은 총매출에서 재료비, 인건비, 광고비, 관리비 등 생산.판매에 투입된 각종 비용을 뺀 것으로, 금융비용이나 법인세 등을 제외한 순수 제조.판매활동에 따른 이익. 이는 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과 미국에서의 10년. 10만마일 품질보증을 위한 충당금 적립이 늘어나는 등 영업환경이 악화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도 최근 노조와의 임금협상에서 "순이익 중 상당부분이 투자이익, 평가이익, 환차익"이라며 "GM 상륙, 특소세 환원 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아차도 1.4분기 매출은 2조8천185억원으로 1.6% 줄어드는데 그친 반면 영업이익은 1천202억원으로 31.1% 급감, 영업이익률이 6.1%에서 4.3%로 뚝 떨어졌다. 현대차와 같은 이유로 경상이익은 1천111억원에서 1천267억원으로 14% 늘었다. 이밖에 현대모비스도 매출이 16.7%, 영업이익이 9.9% 각각 늘어나 영업이익률이12.6%에서 11.9%로 하락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