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외국계 증권사가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과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해 주식시장에 충격을 준 가운데 국내 증권사는 대체로 삼성전자에 대한 주가 전망과 투자 의견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한화증권은 반도체 D램 가격의 약세를 들어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평균수익률 상회'로 한단계 하향조정했다. 국내 증권사의 상당수 반도체 애널리스트는 지난 10일 주가하락을 촉발한 UBS워버그증권의 전망과는 달리 반도체 D램가격이 하반기에는 회복돼 삼성전자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오히려 지금의 주가하락이 삼성전자에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뿐아니라 일반 투자자에게도 싼 값에 삼성전자 주식을 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대우증권 전병서 애널리스트는 12일 "2분기에 계절적인 요인과 하이닉스 문제가겹쳐 D램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하이닉스 처리문제는 한두달 안에 결론이 날 것이 때문에 D램 가격도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D램 가격이 2달러대에 머물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모든 D램 업체가 적자를보고 이런 추세가 1~2분기 지속되면 부도위기에 몰리게 된다"며 "D램 업체들이 현재가격전쟁을 할 위치에 있지도 않다"고 설명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따라서 삼성전자가 당초 예상대로 올해 8조원의 순이익을 올릴것으로 보고 목표주가 62만원을 유지했다. 교보증권 김영준 책임연구원은 "반도체 가격이 공급과잉으로 급락양상을 보이고있지만 6월초부터는 안정되고 미국 기업들이 컴퓨터 구입계약을 맺는 시즌인 8~9월에는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지금이 오히려 삼성전자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며 매수를 권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환율 강세와 국내 내수 둔화때문에 당초 전망보다 2천억원 줄어든 7조1천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6개월 목표주가 48만원과 12개월목표주가 67만원을 유지했다. 삼성증권 임홍빈 테크팀장은 "3분기 이후에는 반도체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며"현재 4달러가 넘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고정거래가격이 3.5달러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다면 환율을 감안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휴대폰에 대한 보조금 폐지에도 불구하고 해외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LCD(액정표시장치) 가격의 강세 등으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1분기 실적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임 팀장 역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으로 각각 72만원과 `강력 매수'를 유지했다. 하지만 한화증권 이성재 애널리스트는 "최근 현물시장의 D램 가격 약세로 대형PC업체의 고정거래가격 역시 하락할 것으로 보여 올해 1분기 이후 D램 사업부문과내수위축에 따른 단말기 사업부분의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며 투자의견의 하향 조정이유를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4월 정보통신부문 매출이 내수시장의 위축으로 10% 안팎의 감소세가예상되고 매출 비중을 점차 늘리고 있는 차세대 D램(DDR, 256메가 D램)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