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UBS워버그증권을 비롯한 외국계 창구에서 삼성전자 등 주요 종목에 대한 매도물량이 쏟아졌다. 특히 UBS워버그증권이 삼성전자의 투자의견을 "강력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면서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강화됐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에 "융단폭격"을 퍼부어 거래소시장 전체 순매도금액의 81% 가량인 1천7백억여원 어치를 내다팔았다. 삼성전자는 미국 테러 직후인 작년 9월12일 13.64%의 나폭을 기록한 이후 가장 큰 7.73%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UBS워버그창구를 통해 매물이 쏟아져 "펀드청산설"과 유동성 위기를 비롯한 갖가지 루머가 나돌았지만 UBS워버그측은 이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삼성전자 투자등급하향=UBS워버그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D램 현물가격 급락세를 감안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종전 58만원에서 42만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도 "강력매수"에서 "보유"로 하향조정했다. D램 평균 판매가격 추정치를 올해 3.1달러,내년에는 1.7달러 수준으로 낮춰 잡고 삼성전자의 올해 단말기(휴대폰) 출하량도 보조금 금지 정책에 따라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소시에떼제너럴(SG)증권도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실적 추정치를 하향조정했다. SG증권은 "전세계적인 PC출하량의 하향조정이 삼성전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2003년 하반기부터 D램의 공급 초과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 1백28M D램 평균판매단가 추정치를 11% 하향조정한 2.0달러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격 45만원은 유지했다. 이와 달리 도이체방크는 "삼성전자는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양하기 때문에 D램가격 변화에 덜 민감하다"면서 목표주가를 62만원으로 높이고 투자의견도 "매수"를 유지했다. 외국인 삼성전자 집중매도=전날에 이어 이날도 삼성전자가 외국인으로부터 "집중공격"을 받았다. UBS워버그창구에서 쏟아진 매도물량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날 UBS워버그창구를 통해 출회된 매도금액은 삼성전자 1천2백87억원 삼성전기 1백40억원 삼성화재 23억원 삼성SDI 1백45억원 LG화학 39억원 등으로 주요 종목만 1천6백억원을 넘어섰다. 전날에는 UBS워버그창구에서 삼성전자를 9백31억원 순매도하고 삼성전기와 현대차를 1백23억원과 87억원 어치 처분했었다. 이틀째 주요종목에 대해 강도높은 "팔자"물량이 쏟아지자 "펀드청산설"등이 루머형태로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UBS워버그증권측은 "어제와 오늘의 주문은 일반적인 주문형태 대로 다양한 여러 고객으로부터 주문을 받은 것"이라면서 "어떤 한 고객으로 부터 주문을 받은 것은 아니다"고 밝혀 증시에 나도는 소문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UBS워버그증권의 한 관계자는 "2.4분기 들어 반도체 가격이 워낙 급격하게 떨어지다 보니까 실적전망치를 조정하면서 삼성전자의 투자의견을 낮춘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지점에서는 자기매매 계좌가 없기 때문에 클라이언트(고객)의 주문 외에 회사 자산 매각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