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외국계 증권사의 투자의견 하향과 반도체 D램가격 하락으로 폭락하면서 종합주가지수도 큰 폭으로 떨어져 820선이 무너졌다. 10일 거래소시장에서 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64포인트 내린 835.03으로 출발한뒤 외국인의 매도물량이 집중적으로 나오면서 낙폭을 키워 20.74포인트 급락한 817.93에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UBS워버그증권이 삼성전자의 투자의견을 내리고 목표주가도 42만원으로 낮춘데다 반도체 D-램가격이 하락하자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위주로 집중매도하면서 지수를 큰 폭으로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했다. 전날밤 미국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선 점도 투자심리를 급랭시켰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한 종목이 이날 지수를 12포인트 가량 하락시킨 것으로 추정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2천140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개장초순매수로 출발했던 기관도 `팔자'에 가세, 362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반면 개인은 2천279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장을 떠받쳤으나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도와 매수는 각각 1천730억원과 1천887억원으로 157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무차별적인 매도로 7.73% 추락하면서 지난 3월18일(33만2천원)이후 처음으로 33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삼성전자의 낙폭은 작년 12월10일(8.29%)이래 최대였다. 삼성전자 우선주도 7.43% 급락했고 KT와 현대차도 각각 2.88%와 5.16% 하락했다. 반면 SK텔레콤과 국민은행은 각각 1.39%와 2.65% 상승했고 한국전력과 POSCO는 강보합이었다. 업종별로 전기전자는 6.81% 급락하면서 낙폭이 가장 컸고 반도체업종이 포함된 의료정밀(-3.76%)과 유통(-3.60%), 운수장비(-3.17%) 등도 비교적 많이 내렸다. 하지만 은행은 1.29% 올랐고 전기가스와 운수창고, 섬유의복. 종이목재 등은 강보합세였다. 하락한 종목은 하한가 2개 등 모두 538개로 오른 종목 239개(상한가 19개 포함)를 압도했다. 보합은 42개였다. 총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4억4천752만2천주와 3조261억2천700만원이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증시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외국인의 매도강도가 완화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800선을 지지선으로, 860선을 저항선으로 하는 조정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