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내년중 외환위기 당시 세계은행(IBRD)과 아시아개발은행(ADB)으로부터 빌린 자금 중 일부를 미리 갚을 방침이다. 이에 따라 대외신인도 제고와 함께 이자절감이 예상된다. 오는 2004년 ADB 연차총회가 서울에서 개최될 전망이다. 전윤철 부총리는 10일 중국 상해에서 열리고 있는 제35차 ADB 연차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외환위기 당시 도입한 ADB와 IBRD의 차관자금 중 일부를 내년에 조기상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주용식 재경부 국제기구과장은 "해외차입을 통해 조달 가능한 IBRD 경제재건차관 18억달러와 ADB 금융프로그램차관 1차분 20억달러 등 총 38억달러를 내년에 조기상환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내년도 예산에 조기상환분을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결정은 외환위기 당시 도입한 107억달러의 재정차관 상환이 2004년과 2005년에 각각 30억달러, 27억달러가 집중돼 부담을 분산할 필요가 있다는 정부의 판단에 따른 것. 외환위기 당시 외환보유고 확충을 위한 국제통화기금(IMF)의 차입금(195억달러)는 지난해 8월까지 상환을 완료한 바 있다. 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 등의 전대차주들도 최근 국가 신용등급 상향 조정 등으로 차입여건이 개선돼 일부차관을 미리 갚을 것을 희망하고 있다. 주 과장은 조기상환 효과와 관련, "대외부문 안정성 홍보효과 및 대외신인도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며 "차관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해외차입해 상환함으로써 약 4,000만달러의 이자절감과 함께 수은의 평균자금 조달 비용을 인하시켜 수출업체 지원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했다. 전 부총리는 이와 함께 2004년 5월 제37차 ADB 연차총회를 서울에서 개최할 것을 제안, 여러 회원국 정부의 지원을 기대했다. ADB는 지난 1월 서울 개최의사를 문의했으며 정부는 △국가신인도 제고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Hub) 발전을 위한 정책 실천 △고용효과 등 경제적 부가가치 증대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이에 동의했다. 주 과장은 "ADB당국이 개최를 요청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서울 개최는 확실시 된다"며 "1년 이상의 준비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준비사무국을 발족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