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급등 하루만에 하락했다.


10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시스코시스템스와 같은 실적호전소식이 이어지지 못하면서 나스닥이 2.7% 급락하는등 약세를 면치못했다.


장중한때 연방준비제도위원회(FRB)의 우편함에서 탄저균이 발견됐다는 소식으로 급락세를 보이는등 시장이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임을 보여주기도 했다.


다우는 104.40포인트(1.03%) 떨어진 10,037,42로 간신히 1만선을 유지했으나 나스닥은 45.80(2.7%)의 큰 폭 하락세를 보이며 1,650.49를 기록했다.


S&P500은 15.84포인트(1.45%) 내린 1,072.57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1억5천만주, 나스닥 17억8천만주로 평소보다 적었다.


월가 전략가들은 "이날 조정폭이 예상보다 다소 컸다"고 진단하고 "당분간 기업들의 실적을 계속 주시하는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하락폭이 커진 것도 역시 '실적'때문이었다.


세계최대 소매체인 월마트의 4월 매출이 예상보다 낮은 3.3% 증가에 그쳤다는 발표로 주가가 2.5% 하락하고 시가총액기준 세계 최대기업인 GE가 4% 급락, 시장 분위기를 어둡게 만들었다.


전일 '랠리'의 주역이었던 시스코시스템스는 이날 3.2% 떨어지면 기술주들의 동반하락을 가져왔다.


쥬니퍼네트워크스와 JDS유니페이스가 각각 6%, 4% 하락했으며 인텔(2.55%) 마이크론테크놀로지(6.8%)등 반도체업체들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3.61% 하락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모건스탠리가 투자등급을 올렸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3% 밀렸으며 IBM(3%) 마이크로소프트(5%) 오라클(7%)등도 큰 폭 하락했다.


무디스가 채무등급을 정크본드수준으로 떨군 월드컴이 다시 6.5% 하락하고 퀄컴도 3.7% 떨어지는등 통신주들도 약세로 돌아섰다.


전일 뉴욕검찰과의 합의임박소식으로 급등한 증권주들은 이날 UBS증권이 실적전망을 하향조정하면서 메릴린치가 2.4% 하락하는등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휴렛팩커드는 JP모건이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한데 소폭 상승, '공식합병'이후 첫 거래인 지난 월요일부터 연일 상승기록을 세우고 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