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9일 대한생명 처리와 관련, "한화그룹의 인수자격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또 현투증권 매각 협상과 관련, "일부 진전이 있다"고 말해 푸르덴셜과 논의가 빨라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금융 현안들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한화의 대한생명 인수자격 논란과 관련, "한화의 분식회계 가능성, 자금조달 능력, 인수가격 적정성, 과거 한화종금 및 충청은행 대주주로서의 경제적 책임 등 문제점이 제기돼 있다"며 "그러나 분식회계 문제로 자격이 없다고 하기 어려우며 2개 부실 금융회사에 대해서도 직접적인 경영책임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가격만 조율되면 한화의 대한생명 인수가 급진전될 전망이다. 이 위원장은 현투증권 매각에 대해 "지난해 정부.현투증권.AIG컨소시엄 3자간에 체결된 투자 양해각서(MOU)의 원칙이 새 협상대상자에는 그대로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외환은행이 손실을 보전해 주기 위해 고객들의 일부 신탁상품을 예금으로 전환, 고금리를 적용한데 대해서는 "통상금리보다 1%포인트 정도 더 얹어주는 것은 몰라도 4%포인트씩의 비정상적인 금리를 적용하는 것은 탈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최근 비리사건과 관련, "금융회사의 자금세탁 혐의가 드러나면 해당 점포 등 특정 사안에 대해 검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검찰수사 선상에 오른 타이거풀스와 관련해 그는 "일반투자자가 (불공정거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지만 대주주와 관련된 사안은 아니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