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의 분할안이 9일 이사회에서 통과되면서 거래소에서 하이닉스 거래량이 모처럼 3억주를 넘어서며 활기를 띄었다. 하이닉스는 분할안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 오전 한 때 가격제한폭에 육박하는 8백5원까지 오르며 전일의 급등세를 이어가는 듯 했지만 결국 전일보다 2.11% 내린 6백95원으로 마감됐다. 하이닉스는 이미 증권사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들이 주가 전망을 포기할 정도로 "버린 자식"이 됐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 문제는 회사와 채권단 소액주주 정부 등 여러 이해관계자가 얽힌 정치성을 띄고 있다"며 "감자(자본금 줄임)문제 등도 남아있어 주가전망을 논하기가 무의미하다"고 털어놨다. 때문에 채권단이 외부 전문실사기관을 선정 1~2개월 가량의 실사과정을 거치는 동안에는 새로운 모멘텀이 등장할 가능성이 적어 당분간 투기적인 매매가 지속되는 가운데 거래량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단은 기본적으로 하이닉스를 메모리 비메모리 TFT-LCD 기타 부문으로 쪼개고 각각의 경쟁력에 대해 해외매각이나 외자유치 폐쇄 등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동양종금증권 민후식 연구위원은 "회사분할이 매각을 손쉽게 하는 이점은 있겠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대규모 감자를 피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하이닉스에 손을 댄다는 것은 여전히 큰 위험을 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